[삼국지에서 배워요!] ‘아는 것이 오히려 걱정을 끼친다’라는 뜻의 사자성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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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세청어린이신문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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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중국 한나라 말기, 유비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유비 곁에는 누구보다 용감한 관우, 힘이 센 장비, 검술이 뛰어난 조운 같은 멋진 장군들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유비의 군대는 조조의 군대만 만나면 전쟁에서 계속 패배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바로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멋진 작전, 즉 계획을 세워주는 똑똑한 신하가 없었기 때문이에요. “지금 공격하세요!” “지금은 숨어있어야 해요!” “저 숲에는 적들의 함정이 있으니 돌아가야 해요!” “정면으로 상대하지 말고 군량 창고를 습격해야 합니다!” “화공으로 공격하면 이길 수 있습니다!”처럼 언제 싸우고, 어떤 전략을 써야 할지 정확히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던 거죠.
그러던 어느 날, 유비는 서서라는 아주 똑똑한 학자를 만나게 되었어요. 서서는 유비의 군대를 위해 멋진 작전을 척척 세워주었습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어요. 조조의 군대를 상대로 패배하던 유비의 군대가 잇따라 전쟁에서 이기기 시작했답니다. 유비는 정말 기뻤어요.
유비의 라이벌이었던 조조는 이 모습을 보고 무척 배가 아팠죠. “이대로는 안 되겠다! 어떻게 해서든 재능이 뛰어난 서서를 데려와야겠다.” 조조는 부하를 시켜 서서의 어머니를 극진히 대하고 편지로 안부를 묻곤 했어요. 편지를 보낸 것은 서서 어머니의 글씨체를 이용해 서서를 불러들이기 위함이었죠. 그리고 얼마 뒤, 조조는 서서의 어머니가 쓴 것처럼 가짜 편지를 써서 서서에게 보냈습니다. 가짜 편지에는 서서에게 자신이 있는 곳으로 와달라고 적혀 있었어요.
슬픈 이별, 그리고 새로운 만남
뛰어난 학자였던 서서는 ‘조조의 꾀가 아닐까’하고 의심하며 편지를 읽다 깜짝 놀랐어요. 워낙 교묘하게 어머니의 글씨체를 흉내 냈기 때문입니다. 효자였던 서서는 ‘분명 어머니의 글씨체가 맞구나’라며 깊은 한숨을 쉬었습니다.
결국 서서는 눈물을 흘리는 유비를 떠나 어머니가 계신 조조에게로 가기로 결심했어요. 유비는 펑펑 울면서 서서를 보내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떠나기 전, 서서는 유비에게 아주 중요한 말을 했어요. “유비님,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저보다 훨씬 더 똑똑하고 대단한 분이 계세요. 바로 제갈량이라는 분입니다. 꼭 그분을 찾아가세요!”
한편, 조조에게 간 서서는 어머니를 만났어요. 하지만 어머니는 아들을 보고 기뻐하기는커녕 크게 화를 내셨어요. “어리석은 아들아! 내가 보낸 편지가 아니라는 걸 왜 몰랐느냐! 네가 글자를 알기에 이런 어리석은 꾀에 속아 넘어간 것이다!”
서서의 어머니는 아들이 자신 때문에 유비 장군을 떠나 적에게 온 것을 너무나 슬퍼하며 “글자를 아는 것이 오히려 걱정을 낳았구나!”라고 말했어요. 여기에서 학식이 있는 것이 때로는 화를 부른다는 의미를 담은 ‘식자우환(識字憂患)’이라는 사자성어가 만들어졌습니다. 식자우환은 ‘너무 많이 아는 만큼 쓸데없는 근심 또한 그만큼 많이 하게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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