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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사병이 ‘과세 대상’을 바꿨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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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세청어린이신문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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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중세시대에는 ‘봉건제도’가 있었습니다. 봉건제도에서 최상위 신분인 왕은 자신의 땅을 교회와 귀족들에게 나누어 주었고, 귀족들은 그 대가로 왕에게 기사와 노동력 등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의무를 다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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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최하층 신분인 농노는 땅에 묶여 살았습니다. 땅 주인이 바뀌면 새로운 주인을 따라야 했고, 허락 없이 다른 지역으로 갈 수도 없었어요. 농노들은 귀족의 땅에서 노동력을 착취당하고, 남는 시간에는 자신에게 할당된 땅을 경작하며 살았습니다. 농노들은 경작한 곡식의 일부도 귀족에게 바쳐야 했고, 방앗간 등 귀족의 시설을 이용할 때도 세금을 내야 했습니다. 게다가 농노 신분은 대대로 이어져 벗어나기 어려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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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4세기 무시무시한 전염병 ‘흑사병’이 유럽을 강타하자 상황은 크게 달라졌습니다. 유럽 인구의 절반 이상이 죽었고, 영국에서는 전체 인구의 3분의 2가 목숨을 잃었죠. 농노가 부족해 경작되지 않은 땅이 많아지자, 살아남은 농노들은 귀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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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농노들은 더 이상 귀족의 땅에서 부당한 대접을 받지 않고 돈을 받고 일하기 시작했어요. 자유를 찾은 농노들도 있었죠. 농노들의 임금이 오른 것과 달리, 귀족들의 수입은 크게 줄면서 ‘곡식이나 노동으로 대체하던 세금 체계’도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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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이 부족해지자 영국은 ‘인두세’를 도입했습니다. 인두세는 사람 수에 따라 내는 세금으로, 15세 이상이면 농노든 귀족이든 모두 같은 금액을 내야 했습니다. 물론 재산이나 소득과 상관없이 같은 금액을 세금으로 내야 했기 때문에 농노와 평민에게는 큰 부담이 되었고 결국 반란으로 이어졌지만, 과세 대상을 귀족까지 포함시켰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습니다. 이처럼 흑사병은 세금 제도를 바꾸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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