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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때문에 생긴 세금이 있다고요? 영국의 ‘시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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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세청어린이신문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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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6610317.9602-03.jpg 전쟁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시행된 ‘시계세’

프랑스에서 일어난 시민 혁명으로 1793년 프랑스 국왕 루이 16세가 단두대에서 처형되었습니다. 국왕이 나라를 다스리던 영국 등 유럽의 국가들은 “프랑스의 위험한 혁명 사상이 우리나라까지 번져 왕정이 무너질 수 있다”는 큰 공포를 느꼈고 결국 프랑스와의 긴 전쟁에 돌입했습니다.


전쟁이 길어지면서 영국은 심각한 재정난에 시달리게 되었는데요. 나라 곳간이 비어가자 영국 정부는 부족한 전쟁 비용을 채우기 위해 ‘시계세’라는 새로운 세금을 만들었습니다. 당시 시계는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물건이 아니라 부자들만 소유하는 비싼 고가품이었어요. 영국 정부는 비싼 시계를 차고 다니는 부자들에게 세금을 거두면 전쟁 비용을 쉽게 모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죠. 한 마디로 시계세는 부자들을 대상으로 한 ‘부유세’ 성격이 짙었습니다.


이때 영국 정부는 시계 종류에 따라 세금을 다르게 매겼어요. 금으로 만든 시계에는 10실링, 은이나 일반 금속 시계에는 2실링 6펜스, 집에서 쓰는 대형 시계에는 5실링의 세금을 부과했습니다. 당시 물가를 생각하면 굉장히 부담스러운 금액이었지만 정부는 이 세금으로 막대한 돈을 거두어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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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6610317.9602-03.jpg “차라리 안 살래!” 무너진 시계 산업

영국 정부의 계획과 달리, 현실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어요. 시계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새로운 세금을 내게 되자 시계를 갖고 있던 사람들 중 상당수가 반발하며 시계를 숨기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시계를 사지 않겠다는 사람들까지 빠르게 늘어났죠. 시계를 사는 사람이 거짓말처럼 사라지자 예상치 못한 문제가 터졌습니다. 세계 최고를 자랑하던 영국의 시계 제조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것입니다. 시계세 시행 이후, 시계 주문량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고 수천 명의 시계 제조 기술자와 장인들이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당시 여관이나 술집 주인들은 손님을 모으기 위해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커다란 벽시계를 가게에 걸어두었습니다. 덕분에 시계가 없는 사람들도 지나가는 길에 시계를 보며 시간을 알 수 있었죠. 결국 시계세는 전쟁 비용을 마련하기는커녕 멀쩡한 시계 산업만 망가뜨린 대표적인 실패작이 되었는데요. 세금은 생각처럼 걷히지 않았고 국민과 시계 노동자들의 반발만 거세지자 영국 정부는 제도를 시행한 지 단 9개월 만인 1798년 4월에 시계세를 완전히 폐지했습니다.


영국의 시계세는 우리에게 소중한 교훈을 줍니다. 새로운 세금을 만들 때는 내는 사람들을 설득하고 이해를 구하는 노력이 꼭 필요하며 새로 만든 제도가 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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