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라에서 무료로 나눠준 만보계 _오윤성 기자

“안녕하십니까.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안내 드립니다. 

귀하의 신체활동 개선에 도움이 되도록 공단에서 만보계를 무료로 제공하오니 

적극적인 활용을 부탁드립니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가 부러워할 만큼 의료보험이 잘 갖춰져 있는 대표적인 의료 모범국가입니다. 병원비 부담이 적고, 뛰어난 의료진들 육성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 있으며 훌륭한 의료 시스템까지 갖춰져 있습니다. 하지만 치료보다 질병에 걸리지 않는 것이 중요한데요. 이때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적당한 운동’입니다. 특히나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의 성인병 예방 및 치료를 위해서는 꾸준한 관리와 식생활 개선, 그리고 적절한 운동이 필수입니다. 

문제는 이미 성인병에 걸렸을 경우일 겁니다. 저희 가족 중에는 수년째 성인병을 앓고 계신 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3월 말, 정부부처인 보건복지부 산하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저희 집으로 택배상자를 하나 보내왔습니다. 택배 상자를 열어보니, 만보계와 충전 케이블, 그리고 일일 6천보에서 1만보를 걸으면 건강에 좋다는 내용과 함께 사용설명서가 담겨 있었습니다.

버튼 없이 터치스크린으로 조작할 수 있는 만보계는 본연의 만보계 기능 외에도 심박수나 산소포화도, 스톱워치, 시계 모드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어 쓰임새가 많아 보였습니다. 아래 사진은 제가 기능별로 촬영한 사진들입니다. 참고로 만보계 지급은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사업’의 일환이라고 합니다.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만보계 등 건강 관련 기기 지원 외에도 무료 검진과 꾸준한 관리를 돕는 문자서비스 등이 제공된다고 합니다. 

저는 만보계를 보며 ‘세금은 정말 다양한 곳에 쓰이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이는 데 쓰이는 세금도 많지만, 눈앞에 보이지 않는 세금도 정말 많습니다. 지금 당장 어떤 나라는 범죄가 판을 치고, 또한 정부가 코로나 확산에 손을 놓은 곳도 있었습니다. 상·하수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나라도, 무상급식은커녕 학교가 부족한 국가도, 식량과 전기가 끊겨 불안에 떨어야 하는 나라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만보계에 담긴 또다른 메시지, 

그것은 ‘세금이라는 선물의 소중함’이었습니다.

세금을 아끼는 것, 스스로 건강해지는 것도 그 중 하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